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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회색마차, 용병의 상징

​사람들이 먼 거리를 이동할 때 흔하게 사용되는 수단은 말입니다.

 

이 말들을 여러마리 이어서 수레를 연결하면 마차가 됩니다. 이 마차는 대명제국이 들어서고 나서부터 더욱 높은 빈도로 활용됩니다. 곳곳에 자리잡은 역참들이 더욱 마차 이용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마차가 아무리 화려하고 깨끗하더라도 오랜 시간 여정을 행하고나면 재와 먼지로 마차가 뒤덮여 원래 색깔을 알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즉 장거리 운행을 하는 마차들은 원래 색이 어떠했든 먼지를 뒤집어써서 회색깔로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회색마차는 무역상, 여행자들의 상징이었지요. 하지만 천하통일 시기부터 수 많은 용병들이 돈을 위해 전장으로 뛰쳐들어갔습니다. 무역상, 여행자가 1이라면 용병이 9일 정도로 수 많은 용병들의 마차가 지나다녔고 그 길은 항상 피와 폭력으로 뒤덮이고는 했습니다.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회색으로 칠해진 마차들이 움직였습니다.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회색의 마차를 불길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회색마차를 타고 있으면 용병이라는 인식마저 팽배해집니다.

 

괜한 오해를 받아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된 무역상과 여행자들은 마차에 자신들을 나타내는 새로운 표식을 부착했습니다. 이 상황까지 가게되니 자연스레 회색으로만 이루어진 마차는 모두에게 쓰기 꺼림칙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용병들만이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하게 되었죠. 바로 용병이 타고다니는, 용병의 전유물이 된 셈입니다.

 

​수백년이 흐른 지금도 용병은 존재하고 회색마차에 대한 불길함. 편견과 인식은 여전합니다. 사람들에게 회색마차는 곧 용병이고 용병은 곧 회색마차가 되버린 셈입니다. 회색마차가 용병의 상징이라는 점.

 

이제는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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