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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소선의 소원서

 

약 70년 전. 아소선이 천하에 하나의 물건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는 즐겁게 웃으며 세상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 이 물건을 찾아가지고 온다면 내 필히 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리라.

 

그 말에 많은 사람들이 아소선이 떨어뜨린 물건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1년. 2년. 5년. 10년. 20년이 지나도 그 물건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서서히 그 일을 잊게 되고 찾으려는 사람들도 적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늙은 용병이 아소선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냈습니다. 낡고 더러운 한 장의 종이였습니다. 그 용병은 종이를 들고 아소선의 대신전으로 찾아가 소원을 빌었습니다.

 

- 죽은 딸 아이를 살려주십시오.

 

아소선은 종이를 받아들고 흔쾌히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수십년 전 죽어 묻혀 썩어문드러진 딸아이의 몸에 새살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자라고 심장이 뛰었습니다. 온 몸의 피가 혈관을 질주하고 생기가 돌았습니다. 작디 작은 손을 움직이고, 입을 열어 말을 하였습니다.

 

늙은 용병의 어린 딸은 그렇게 세상에 다시금 태어났습니다. 늙은 용병은 아소선에게 종이를 바치고 울면서 딸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듯. 온 천하에 이 소식이 퍼졌습니다. 아소선은 다시 종이를 천하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리 말합니다.

 

- 이 종이를 찾아가지고 온다면 내 필히 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리라.

 

천하는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용병이 되어 종이를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소원의 실현이 바로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아소선의 소원서로 일컫는 이 종이.

 

누군가는 부귀영화를 위해.

누군가는 영생을 위해.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누군가는 죽어버린 이를 위해.

누군가는 끝없는 지식을 위해.

누군가는 최고의 무를 위해.

 

지고하신 천주부터 저 밑바닥 노비들까지 모두가 이 소원서를 향해 팔을 내뻗으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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